봄 여행 떠나기 전 알아야 할, 스마트폰 사진 잘 찍는 법 5가지

흐드러진 벚꽃잎이 눈처럼 흩날리는 완연한 봄입니다. 

평소 사진을 취미로 하지 않는 사람들도 이맘때 만큼은 봄꽃을 배경으로 셀카 찍기에 흠뻑 빠져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꽃사진 찍으러 갔다가 사람만 보고 오기도 하지만, 매년 번잡함을 경험하고도 우리는 또 봄볕에 이끌려 나들이를 떠납니다.


어느 계절보다 짧게만 느껴지는 봄, 그 찰나의 순간을 어떻게 하면 잘 기록할 수 있을까요?

별도의 앱이나 렌즈 없이, 스마트폰의 기본 기능으로만 손쉽게 사진을 잘 찍는 몇 가지 팁을 전해드립니다.




1. 3 분할 법칙


거울 분수에서 즐거운 한 때, 주인공인 아이를 화면 아래 1/3 지점에 배치했다. 


사진이나 그림에 대해 이야기할 때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3 분할 구도'입니다. 이 기본 구도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을 때도 적용되는데요. 사진을 어떻게 찍어야 할지 막막하다면 일단 스마트폰 카메라 설정에서 '격자(안내선)'를 띄워보세요. (없다면 가상의 선을 상상해 보세요.) 화면에 나타난 격자무늬 흰 줄은 촬영한 사진에 나타나지 않는데요. 주제가 되는 피사체를 화면의 1/3 지점에 놓으면 사진이 안정적으로 보입니다. 이때 피사체가 화면의 반대편을 바라보면 더욱 좋습니다. 3 분할 구도를 활용하지 않을 때도 이 격자창은 사진의 수직과 수평을 맞추는 데 활용할 수 있으며 화면을 어떻게 구성할지 결정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2. 화면을 만져보자


앵두꽃을 아시나요? 나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방긋 웃는 꽃 한 송이에 초점을 맞춰 보았다.


구도를 결정했다면 셔터 버튼을 누르기 전에 중심 피사체에 초점과 노출을 맞춰보세요. 스마트폰 카메라는 기본적으로 자동 초점, 노출 기능이 제공되지만, 화면을 터치해 수동으로 초점을 맞출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을 '터치 포커스(touch focus)'라고 하는데요. 사용 방법은 간단합니다.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터치하면 되는 거죠. 터치한 화면에는 네모 표시가 나타나며 그 부분이 더욱 선명하게 바뀝니다. 


초점 맞추기에 따라 달라지는 벚꽃 사진.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터치하자.


어두운 곳에 노출을 맞췄을 때 vs. 밝은 곳에 노출을 맞췄을 때. 중간 밝기의 적절한 노출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초점은 보통 노출과 연동되어 또렷함과 밝기가 함께 바뀝니다. 사진이 너무 어둡다면 화면 속 어두운 부분을, 너무 밝다면 밝은 부분을 터치해 보며 적당한 밝기를 찾아보세요. 손가락으로 한 곳을 지그시 누르고 있으면 초점과 노출이 고정되는 스마트폰도 있습니다. 간단한 터치만으로 주제 자체를 바꿀 수 있고, 사진 찍는 사람의 의도를 반영할 수 있습니다.



3. 플래시는 '끔', 자연광을 이용하자


▲ 노을로 물드는 바다. 적당한 어둠이 있어 더욱 아름답다. 수평선은 수평을 맞추는 것이 생명!


밤이라 플래시를 터트리며 사진을 찍었는데, 의도와 다른 결과물이 나와 당황했던 경험 한번쯤 있으시죠? 플래시(flash)는 어두운 곳에서 일시적으로 강한 빛을 쏘아 주는 기능인데요. 스마트폰에 기본 내장된 플래시는 광량이 충분하지 않아 가까이 있는 물체 외에는 밝혀주기 어렵습니다. 


▲ 자연광은 사진을 아름답게 만드는 최고의 재료. 잘 찍을 자신이 없다면, 볕이 좋은 아침과 오후를 활용하자. 


스마트폰 카메라의 플래시는 켬, 자동, 끔, 세 가지 모드가 있는데요. 자연스러운 결과물을 얻으려면 아예 '끔'으로 설정하고, 주변의 빛만을 이용해 촬영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둠은 어둡게 표현하는 것이 훨씬 분위기 있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4. 잠시 숨을 멈추고


▲ 우리 곁의 봄. 동글동글 반복되는 패턴 속 다양한 해산물이 재미있다. 피사체가 훌륭하다면 흔들리지 않은 사진을 찍는 것만으로도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잘 지키기 어려운 것이 바로 '사진찍는 자세'입니다. 아무리 가벼운 스마트폰이라도 한 손으로 찍으면 흔들릴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자세는 양 손으로 휴대폰을 받쳐 들고, 바른 자세로 수평을 유지하는 것인데요. 셀카를 찍는 등 부득이하게 한 손으로 사진을 찍어야 하는 경우라면 화면 속 촬영 버튼 보다 측면의 볼륨 버튼을 이용해 촬영하는 것이 좋습니다. 셔터를 누를 때 잠시 숨을 참는 연습을 하면, 빛이 부족한 실내에서 촬영할 때도 덜 흔들린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의미로 '잠시 멈춤'은 바쁜 일상이지만 잠시 주변을 돌아보라는 의미입니다. 봄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으니까요.



5. 망원보다 접사, 한 걸음 더 다가가기


▲ 탐스러운 오디 열매. 열매를 집으려는 아이의 손 때문에 자연스레 오디에 시선이 간다. 


▲ 아이의 자랑스러운 손을 찍었다. 발 줌보다 좋은 손 줌이 여기 있다.


요즘 스마트폰 카메라에는 일반 똑딱이 카메라를 능가할 정도로 많은 기능이 있지만, 내장된 디지털 줌 기능은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디지털 줌은 망원 렌즈와는 다르게 화면을 단순 확대한 것으로 화질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 스마트폰 카메라는 접사에 강점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빠르고 튼튼한 '발 줌'이 있으니, 한 걸음 더 다가가 피사체 가까이에 초점을 맞춰보면 어떨까요? 마당에 피어난 냉이, 흩날린 꽃잎 등 시선을 달리하면 새로운 봄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발 줌으로 부족하다면 손 줌도 사용해 보세요.


▲ 어른의 시선 vs. 아이의 시선, 피사체와 눈높이를 맞추면 더욱 다양한 표정이 보인다. 


▲ 바람이 많이 불던 날, 송이째 떨어진 벚꽃이 너무 아쉬워 거의 바닥에 엎드리다시피 앉아 찍었다.


누구나 사진을 찍고 공유하는 시대, 바야흐로 스마트폰 사진의 시대입니다. .

최근 진화하는 스마트폰은 오토 포커스에 손 떨림 방지 기능은 물론, DSLR 카메라 뺨치는 고급 기능까지 갖추고 있는데요.

그러나 아무리 기술이 진화한다고 해도, 네모 프레임 안에 무엇을 어떻게 담을지는 오직 사람만이 결정할 수 있죠!


나의 삶과 시선이 고스란히 담긴 나만의 사진.

올봄에는 알려드린 5가지 팁을 활용해,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사진을 많이 찍어보며 나만의 봄을 기록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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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CNS 블로그(blog.lgcns.com)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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