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불에 구워 바로 먹는 맛~! 태국 길거리 꼬치 열전

러시아의 샤슬릭, 터키의 시시, 그리스의 수블라키, 중국의 촬, 일본의 야끼도리, 한국의 산적...  나라마다 이름은 모두 다르지만 모두 '꼬치구이'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긴 꼬챙이에 고기와 채소를 꿰어 굽는 꼬치구이는 간단하게 불만 준비하면 어디서나 쉽게 조리할 수 있는 음식인데요. 그래서인지 여행 중 가장 많이 만날 수 있고, 가장 쉽게 도전할 수 있는 길거리 음식 중 하나입니다. 오늘은 세계의 다양한 꼬치요리 중,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 태국의 '삥'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삥'은 '구이'를 뜻하는 태국어로 꼬치구이를 뜻하기도 합니다. 태국에서는 보통 무(돼지)삥과 까이(닭)삥을 많이 먹는데요. 숯불 향이 진하게 밴 꼬치구이는 태국 서민들이 식사로도 많이 즐기는 음식입니다. 하나에 5~10밧(약 200~400원)에 낱개로도 살 수 있으니 주머니 가벼운 여행자도 가볍게 도전해 볼 수 있겠죠. 

꼬치구이의 풍미를 살려주는 중요한 요소 중 하는 바로 숯이죠. 해지는 오후, 골목길이나 시장 어귀에 가면 언제나 노점상에서 피워내는 은은한 숯불 연기를 볼 수 있습니다. 

길거리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꼬치구이는 바로 '닭꼬치(까이삥)'입니다. 닭꼬치라고 해서 우리나라처럼 순 살코기를 상상하셨나요?

물론, 살코기 꼬치도 있긴 한데요. 염통이나 심장 등 내장만 굽거나 다리, 날개를 뼈째 그대로 굽는 경우도 흔합니다.

심지어는 닭고기 한 마리를 반으로 잘라 그대로 꼬치에 꿰어 숯불에 굽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굽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들은 초벌구이한 후, 주문이 들어오면 따끈하게 다시 숯불에 구워줍니다. 다 구워진 닭고기는 먹기 좋게 토막을 내서 매콤한 칠리소스와 함께 포장해 주는데, 맥주 안주로 아주 그만입니다.

시장에 가면 이렇게 생선을 꼬치에 꿰어 굽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는데요. 소금에 재워 살짝 말린 생선을 숯불에 바싹 구워 반찬으로 먹기도 한답니다. 
   

생선의 상태가 거뭇거뭇 한것이 보기엔 좀 그렇지만, 훈연 된 맛이 좋은지 태국인들이 많이들 사가더군요.
 

숯과 석쇠, 꼬치만 있으면 간단히 조리가 가능한 꼬치구이는 이동식 노점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대나무를 엮어 만든 바구니 노점은 태국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식 노점 형태인데요. 주로 말린 오징어나 어묵 꼬치 등을 판매합니다. 

노릇노릇 구워진 어묵 꼬치가 맛나 보이죠? 매콤한 소스에 찍어 먹으면 한 꼬치쯤은 순식간입니다.

이동식 꼬치 전문점이라면 리어카를 빼놓을 수 없죠. 오토바이에 매단 리어카는 이렇게 불을 피운 채로 달리기도 합니다.

얼른 달려가 뭘 파나 봤더니 역시 구이 전문 노점 답게 생선에서부터 소시지, 닭꼬치까지 다양하네요. 하지만 위험하기도 하고, 매연을 뒤집어쓴 음식이라고 생각하니 선뜻 손이 가지는 않더군요. ^^;

 

 
역시 여행자의 입맛에는 시장 골목에서 파는 무난한 닭고기가 제일입니다. 달콤 짭조름한 태국식 바베큐 양념을 쓱쓱 발라 대나무 꼬치에 끼워 구운 닭고기는 반마리에 50밧(약 2천 원). 유명 레스토랑의 바베큐 요리도 좋지만, 태국 여행 좀 하셨다는 분들은 숯불에 구운 길거리 닭고기(까이양)가 제일이라고 입을 모아 말합니다. 다 이유가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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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태국의 꼬치구이, 재밌게 보셨나요? 태국에서 꼬치구이를 먹을 때는 현지인들처럼 찰밥과 쏨땀을 곁들여 보세요. 고기 특유의 느끼한 맛을 잡아줄 뿐 아니라 든든한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답니다. 물론 맥주 한 잔도 잊지 마시고요~ ^^ 부쩍 쌀쌀해지는 요즘, 숯불에 바로 구운 따끈한 꼬치구이가 유난히 당기는 그린데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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