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맥주를 크림생맥주로, 감동의 맥주거품 제조기 '아와 마스터(AWA Master)'

 

맥주를 맛있게 마시려면 일단 맥주를 잘 따라야 한다.

한때는 맥주 잔을 기울여 최대한 거품이 올라오지 않게 따르는 것이 맥주를 잘 따르는 방법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맥주를 즐기는 나이가 되니 적당한 거품이 맥주 맛을 좋게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맥주 거품은 맥주를 맛있게 보이게 할 뿐 아니라, 맥주의 표면이 직접 공기에 닿아 산화되지 않도록 보호막 역할을 해 맥주를 신선하게 유지해준다. 또, 탄산가스가 밖으로 새어 나가는 것을 막아 맥주 고유의 톡 쏘는 맛까지 살려준다. 실제로 카푸치노 같은 부드러운 거품층이 맥주를 살짝 뒤덮은 일본의 생맥주는 맥주 맛도 좋지만, 거품 자체의 크리미한 식감이 맥주의 풍미를 더욱 살려준다. 유독 일본 여행을 가면 생맥주를 많이 마시게 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

 

손가락 만한 크기의 아와 마스터, 생긴것은 참 소박하다.

 

그런데, 이번 도쿄 여행에서 '일본 생맥주의 크리미한 맥주거품을 집에서도 즐길 수 있게 해준다'는 신기한 제품을 만났다.

이름하여 '아와 마스터(AWA Master)'~!

아와()는 일본어로 '거품'이라는 뜻이라고. 거품의 마스터라니. 대체 어떻게?

 

 

박스를 뜯어보니 구성품은 참 단순하다. 상단에 푸쉬 버튼이 있는 플라스틱 케이스, 탄산가스, 이쑤시개 모양의 대롱 두 개.

사실 압축가스는 기내 반입이 안되어 한국에서 따로 구입한 질소가스를 같이 놓아봤다. (모르고 짐에 넣어 부쳤는데, 친절한(?) 항공사 직원이 통보도 없이 가방을 열어 가스만 빼고 박스채 고이 넣어주셨단...;) 원래는 같은 모양의 탄산가스가 들어있는데, 탄산보다 질소 가스가 거품을 더 조밀하게 만든다기에 질소가스로 준비해봤다.   

 

 

설명서를 보니 사진으로 친절하게 안내가 되어있다.

캔맥주의 거품을 최소화 하며 잔에 따르는 것이 포인트~!

 

 

자, 제품과 가스가 준비되고 사용법도 익혔으니 이제 실전 모오드~! ^^

맥주는 일본에서 공수한 스페~셜한 '기린 맥주 벚꽃 에디션'으로 준비하고, 저녁 메뉴도 이에 걸맞게 일식 카레덮밥과 야끼도리로 준비했다.

 

 

학습한대로 잔에 최대한 거품 없이 맥주를 따르고,

 

아와마스터 일발 장전, 그리고 푸쉬~!

 

 

크리미한 질소거품이 생기는 그 짜릿한 감동을 도저히 사진에 담을 길이 없어 영상을 준비해 봤다. ^^ (수고해준 스티브님께 감사를~)

각도를 수직으로 맞추면 큰 거품 없이 더욱 크리미한 거품을 만들 수 있다.


 

아와 마스터로 완성된 크림 거품 맥주. 찰랑이는 풍부한 크림층이 너무나 매혹적이다.

 

크... 맛은 두말할 필요 없고. 과연 일본 생맥주의 크림 거품에 견줄만 하다.

단점이 있다면 거품이 좀 빨리 사그라든다는 것. 잘못 가스를 분사하면 넘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환상적인 맥주 거품의 맛에 빠져 과음할 수 있다는 것...;

 

이렇게 우리 부부는 지난 주말을 아와마스터로 불태웠다는 이야기.

맥주 마니아에겐 정말 최고의 발명품이 아닐 수 없다.

 

[Tip] 아와 마스터 (AWA MASTER)

* 구입처: 일본 도큐핸즈 시부야점 (5F kitchen 용품)이나 도큐핸즈 전 지점에서 판매

* 가격: 2980엔 (탄산가스 1개 포함)

* 별도 구입한 질소가스: 질소가스는 온라인에서 파는 휘핑크림 제조기용을 가스와 동일한 사이즈, 제품으로 쉽게 구할 수 있다.

   가격은 10개에 5~6천원 선. 일본에서 파는 아와마스터용 탄산가스보다 훨씬 저렴.

   보통 휘핑크림 제조에는 압축가스 1개당 500ml의 휘핑크림을 한번 만들 수 있으나 아와마스터로는 약 300회의 맥주거품을 만들 수 있다.

   즉, 10개의 가스로 3,000번의 거품을 만들 수 있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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