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더 좋은 국내 온천 6곳, 일본 안가도 돼!

여름을 좋아하지만 태양 외 뜨거운 것은 잘 견디지 못한다.

찜질, 온천, 사우나 같이 한 곳에서 뜨거움에 몸을 지지는 것은 더욱.  

그러나 얼마 전 '노천탕'이라는 신세계를 맛본 후, 매해 겨울 온천을 찾고 있다.

뜨끈한 탕에 누워 턱을 반쯤 담그고 하얀 구름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광경을 보고 있으면 여기가 마치 하늘인 것만 같다. 

영하의 기온도 그저 상쾌할 따름~ 탕을 벗어났을 때 젖은 수영복위로 꽂힐 송곳 추위가 걱정이 되긴 하지만, 근육 구석구석이 풀리는 노곤한 기분은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
으슬한 날씨에 노천탕이 그리워지는 요즘, 가고 싶은 곳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써본 글.


---        


벌써 12월 중순, 완연한 겨울 날씨에 계절을 실감합니다.

롱패딩에 핫팩, 따끈한 커피까지 준비해 집을 나서도 움츠러드는 몸과 마음은 어쩔 수 없죠.

날씨가 추워지면 어깨 근육이 뭉치고 혈관도 수축하여 몸이 더 찌뿌둥하게 느껴지는데요.

이맘때면 더욱 간절해지는 온기, 오늘은 묵은 피로까지 깨끗하게 씻어줄 온천 명소 5곳을 소개해 드립니다.


곤지암 리조트 '스파 라 스파' 내 노천온천



스키 타고 노천탕 즐기고, 곤지암 리조트 


가족 여행객에게 인기 만점, 곤지암 리조트 패밀리 스파


스키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추워지는 날씨지만, 스키 좋아하시는 분들은 오히려 이 겨울이 반가울 것 같은데요. 서울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곤지암리조트 스키장도 지난 주말 오픈했습니다. 2008년 개장해 올해 10주년을 맞는 곤지암 리조트 스키장은 40만㎡가 넘는 면적에 표고 차 330m, 총연장 6.8㎞, 최장 코스 1.8㎞의 슬로프를 갖춘 수도권 최대 스키장으로 유명한데요. 특히 리조트 내에서 스키와 노천탕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인기가 좋습니다. 


스키를 탄 후에는 차가운 눈에 거칠어진 피부를 보호하고, 뭉친 근육을 풀어주기 위해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면 좋겠죠. 곤지암 리조트에는 패밀리 스파에서 프리미엄 스파까지 다양한 온천탕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수영장처럼 자유롭게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스파 라 스파'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에게 인기가 좋고, LG생활건강의 프리미엄 제품을 이용해 전신관리 및 고급 스파 서비스도 받을 수는 '후 스파팰리스'는 여성 고객이 선호하는 스파입니다. 



해수탕에서 노을의 낭만을, 석모도 미네랄 온천 



바다를 조망하며 노천온천을 즐길 수 있는 석모도 미네랄 온천 (출처: 강화군 시설관리공단 www.ghss.or.kr)



'섬 속의 섬'이라 불리는 석모도. 전에는 강화도에서 배를 타야만 닿을 수 있었지만, 지난해 개통된 석모대교 덕에 이제 손쉽게 자동차를 타고 드나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석모대교 건설과 때맞춰 석모도 미네랄 온천도 새롭게 개장했는데요. 460m 깊이의 화강암에서 나오는 온천수에는 다량의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고 칼슘, 칼륨, 마그네슘, 스트론튬, 염화나트륨 등이 풍부해 피부에 좋다고 합니다.


석모도 미네랄 온천의 진짜 매력은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는 노천 온천! 무려 15개의 다양한 실내외 온천에서는 다양한 온도를 경험할 수 있어 색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해 질 무렵인데요. 바다 너머로 사라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뜨끈한 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탕에서는 차가운 바닷바람이 그저 상쾌하기만 합니다. 


석모도 미네랄 온천 뒤에는 우리나라 4대 해수 관음 성지로 알려진 보문사가 있습니다. 먼저 보문사를 둘러본 후 온천욕을 하며 휴식을 취해도 좋겠습니다. 석모도 미네랄 온천 이용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첫째·셋째 화요일에는 쉽니다.



백제 시대부터 이어진 오랜 역사, 온양온천


조선 시대 온궁터에 지은 온양관광호텔 (출처: 온양관광호텔 www.onyanghotel.co.kr)


충남 아산에 있는 '온양온천'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입니다. 백제 시대부터 그 역사가 시작돼 1,300년이 넘는 것으로 기록되고 있는데요. 백제 때는 온정, 고려 시대에는 온수, 조선 시대 이후에는 온양이라고 불리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선 시대에는 세종대왕이 눈병 치료차 들렀던 것으로 알려져 있고, 현종, 숙종, 영조, 정조 등도 이곳에 온궁을 짓고 온천욕을 즐겼다고 합니다. 


6~70년대 신혼여행지로 인기를 끌었던 온양온천은 최근 일반 대중탕에서도 손쉽게 온천욕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옛 온궁 터에는 온양관광호텔이 들어서 가벼운 나들이 코스, 또는 1박 2일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는데요. 온양온천의 온천수는 49도로 높은 편이며 약알칼리성으로 탄산칼륨, 황산마그네슘, 규산 등을 함유해 빈혈과 신경통, 거친 피부 등에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설악산 겨울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속초 척산온천 


눈 쌓인 척산온천휴양촌 전경 (출처: 척산온천휴양촌 www.choksan.co.kr)


설악산 자락에 있는 척산온천은 겨울 바다와 산을 즐긴 후 언 몸을 녹일 수 있는 곳입니다. 1970년대 초반에 개발된 이곳은 원래 산행객이 피로를 푸는 목욕탕 정도의 작은 규모였는데요. 찾는 사람이 늘자 숙박 시설과 산책로를 갖춘 척산온천장과 척산온천휴양촌으로 발전했습니다. 척산온천휴양촌 입구에 들어서면 초창기 강원도 온천의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척산온천은 900여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로 대중 사우나는 물론 가족탕도 즐길 수 있습니다. 따로 가열하지 않아 원탕에 있는 좋은 성분들이 그대로 남아있는 천연 온천수는 강알칼리 성분입니다. 라돈이 포함된 강알칼리 온천수는 아토피와 피부병에 효능이 있다고 하는데요. 불소를 함유하고 있어 입을 헹굴 경우 양치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노천탕에 앉아 바라보는 겨울 설악산 풍경은 시려서 더욱 아름답습니다. 본관 주변에는 소나무 3천여 그루가 늘어선 산책로와 석림원이 조성돼 있어 온천 후 솔향을 마시며 걸어봐도 좋습니다. 척산온천지구 온천 시설 이용 시간은 오전 5시에서 오후 9시까지, 투숙객은 대온천장 이용이 무료입니다.



국내 유일 100% 자연 용천수, 울진 덕구온천


덕구온천 대온천장 (출처: 덕구온천 리조트 www.dukgu.com/dg)



경북 울진에 있는 덕구온천에는 재미난 전설이 있습니다. 고려 시대 말, 사냥꾼들이 태백산맥 동쪽 응봉산 일대에서 사냥을 하던 중 상처를 입고 도망하던 멧돼지를 보았다고 합니다. 이 멧돼지는 계곡 사이에서 몸을 씻은 후 기력을 회복해 달아났는데요. 이상하게 여긴 사람들이 주변을 살펴보니 땅에서 뜨거운 물이 솟고 있었습니다. 


응봉산 중턱의 덕구계곡에서는 요즘도 하루 약 2천t의 천연 온천수가 용출하고 있는데요. 이 물은 계곡을 따라 연결한 길이 4㎞의 송수관을 통해 덕구온천리조트에 공급되고 있습니다. 온천수에는 탄산, 칼륨, 칼슘 등의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신경통, 근육통, 피부 질환 등에 효능이 있습니다. 


덕구온천 리조트에는 스파월드, 대온천장, 프라이빗 스파룸 등 다양한 시설이 있습니다. 숙박 계획이 없는 방문객은 이용료만 내고 대온천장만, 혹은 스파월드만 따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가족룸인 프라이빗 스파룸도 있어 오붓하게 따로 온천욕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근처에 백암온천 지역도 있어 울진은 선택의 폭이 넓은 온천 여행 명소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탄산수로 온천욕을? 제주 산방산 탄산 온천


제주 산방산 탄산 온천 (출처: www.tansanhot.com)


뽀글뽀글 피부에 달라붙는 공기 방울이 신기한 탄산온천은 이름 그대로 일반 온천이 아닌 탄산수 온천입니다. 제주도 서귀포시에 있는 산방산 탄산 온천은 제주 최초의 대중 온천이자 우리나라에 몇 없는 귀한 탄산 온천인데요. 이곳 온천수에는 중탄산 및 탄산이온 나트륨 성분이 많아 마시면 병이 낫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예로부터 '고혈압 탕', '심장 탕'으로 불리며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산방산 탄산온천은 천장과 벽면이 통유리로 설계되어 있어 내부에서 산방산과 한라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노천탕 주변에는 야자수가 심겨 있어 얼핏 동남아시아 휴양지 같은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실내온천은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노천탕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긴 시간 운영해 늦은 밤에도 온천욕을 할 수 있어 더욱 편리합니다. 겨울에 제주를 찾는다며 서귀포 형제해안로를 따라 산방산과 용머리해안을 구경하고 탄산 온천에서 여행의 피로를 푸는 코스를 추천합니다. 산방산 탄산온천에서 제주의 자연을 온몸으로 즐겨보세요.  


---


온천욕은 혈액순환을 돕고 관절염, 근육통, 아토피 피부염, 건선 등에 치유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너무 오랜 시간 뜨거운 물 속에 있으면 체내 수분이 증발해 혈액이 끈적해지고 혈압이 높아지기 쉽습니다. 또, 열로 인해 피부 자극이나 어지러움도 발생할 수 있는데요. 탕에 머무는 시간은 최대 20분 정도가 좋다고 합니다. 여러 번 탕에 들어갈 때는 중간중간 물을 마셔야 합니다. 온천욕 후에는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올 때 까지 30분 이상 휴식을 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2018년, 올 겨울은 따끈한 온천에서 몸과 마음을 추스리며 한 해를 정리해 보면 어떨까요?   


* LG CNS 블로그에 기고한 글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