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나눔데이, 오픈 두시간 전 풍경

12월 19일, 블로거 나눔데이 오픈 두 시간 전 풍경. 아무리 점검하고 들여다봐도 부족한 것투성이다.


완벽하게 정리해온 사진 파일들은 회사 보안 프로그램 lock이 걸려 보이지 않고, 덕분에 사진을 전시할 멋진 55인치 LED TV가 무용지물이 될 위기에 처했다. 준비해 온 넷북의 전원선이 사라지질 않나, 전날 밤 도착했어야 할 와인은 당일 아침이 되어도 소식이 없고, 경품으로 내 놓을 물건 하나는 아직 물류센터라는데...


천정에 달린 장식물의 개수는 적당한가? 너무 촘촘하면 촌스럽고, 듬성하면 정신없고. 사소한 것 하나도 결정하기 어렵다. 각 zone의 위치와 공간은 적절한지, 시안으로만 보던 제작물 완성품들의 퀄리티는 괜찮은지...
정해진 R&R대로 사람들이 잘 움직이고 있는지, 사회자 옆에서 멘트 체크하랴, 케이터링 음식 체크하랴, 협찬받은 물건들이 잘 보이게 놓고, 이곳저곳 이견 조율하러 뛰어다니고 나니... 휴대폰은 장시간 사용으로 뜨끈해지고, 내 얼굴도 덩달아 벌게진 하루. 


그러나 모두의 진심 어린 도움과 발 빠른 움직임 속에 기적적으로(!) 오픈시각에는 거의 모든 것이 세팅된 상황에서 블로거들을 맞이할 수 있었는데... D-Day가 주는 설렘과 아슬아슬함은 이런걸까?





빈티지한 장소(JAZZ M.A.S)의 느낌과 에코 프랜들리 컨셉의 데코, 모노톤의 이미지 월, 헌 옷을 이용해 새 생명을 만드는 아우인형 만들기, 바자회 등 모든 것이 너무나 잘 어울렸다.

바자회 장소에는 블로거들이 직접 만든 손지갑, 다이어리들과 리뷰제품으로 혐찬받은 물품들, 즐겨듣던 CD, 헌옷 가지 등 유용한 물품들이 많아 오픈 몇 분 만에 많은 제품이 팔려나갔다.

중앙 무대에서는 쉴 틈 없이 공연이 이어졌으나 공연을 하는 사람과 자원봉사자들까지 서로 즐기는 분위기였고, 마지막 순서로 이어진 경매에서는 특히 그 열기가 뜨거웠다. 인기가 좋았던 제품은 클래식 TV와 로보킹 듀얼아이 신제품이었는데, 손에 땀을 쥐게 할 만큼 마지막까지 경합이 붙었던 제품이었다.

     자신들의 파티를 마음껏 즐겼던 더블로거와 참여한 블로거들. (photo by fallen angle)

각종자원봉사 제의에 선뜻 응해주고, 아이디어를 제공했으며 먼 길 마다않고 무거운 프린터를 실어와 촬영에서 인화까지 진행해준 멋진 더블로거들. 장소가 대로변이 아니었고, 영하 17도를 오르내리는 혹한이었지만 블로거들의 관심이 조금 더 있었으면 하는 바램과 아쉬움 있었지만, 모두들 처음이었기에 나름 의미 있는 시작이었다고 생각한다. 기획에서부터 세팅까지 어려움도 참 많았지만 앞으로도 이런 나눔의 기회가 쭉 이어졌으면~

빈집으로 돌아와 하루 늦은 주말 엄마 준비를 하며 트리에 불을 밝히고. 나눔데이 득템들을 찍어봤다. 왼쪽엔 타루 친필 싸인 CD. 그리고 아래 사진에 살짝 보이는 클라란스 모닝 크림. 모두 저렴한 가격에 득템~! 작은 병들은 시음 와인을 준비해준 LG상사 트윈와인의 Door Gift. 디킨 미니와인세트다. 마케팅팀에 근무하는 친구 덕에 늦지 않게 선물이 준비될 수 있었다는. (나이가 나이다보니 어느덧 중간관리직에 있는 친구들 덕 참 많이 본다. 고맙다 친구!)

촬영 후 긴~ 하루를 마감하며 모두 마셔버렸다. ^^; 호주와인으로 살짝 드라이한 맛이 썩 괜찮았다는.

인기 만점이었던 더블로그 신문재생 연필. 17개월된 딸내미의 그림공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며... 엄마의 또 다른 작은 선물. (아이를 트리로 만들어 버리려는 엄마의 계략?)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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