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그린데이 온더로드 블로그 연말결산

2010년은 왠지 서둘러 가버린 느낌입니다. 그린데이 온더로드, 정확히 말하면 그린데이 저 자신의 한 해 결산을 해봅니다. 


새로운 시작, 인생 2막을 준비하다

올해는 저에게 대단한 도전의 한 해였습니다. 10년간 일상이던 회사생활을 정리하고 전혀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으니까요.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 엄마가 되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이냐고 물으실 분도 계시겠지만, 낯선 환경에서의 적응은 생각보다 쉽지 않더군요. 잠시동안 저 자신이자 한 아이의 온전한 엄마로 살아보고자 벌인 일이었지만 계급장을 떼고 만나는 세상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떨어져 지내던 아이를 데려와 함께 살면서 이내 잃어버린 반쪽 세상을 새로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세상에는 도전하고 성취해야 할 목표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요. 아이에게 관심을 보이는 낯선 사람들이 진심 어린 호의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아이와 떠났던 몇 번의 여행을 통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이제는 세상을 좀 더 순수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조바심내며 살아온 삶을 돌아보는 계기도 되었고요. 

올 초의 포스팅을 보니 그간의 고민이 곳곳에 녹아있네요.  
마지막 출근을 앞두고... (2010/2/12), 태어나서 두 번째 설 맞은 진아 (2/14), 회사를 그만두는 사람의 퇴직 전 심리 (2/23), 제 이야기가 SK 블로그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인생 2막을 준비하는 행복한 휴식 (11/16)


'그린데이 온더로드' 시즌 2, 여행 이야기를 시작하다

'그린데이 온더로드'라는 타이틀로 블로그를 시작한건 2년 전. 하지만 본격적으로 '여행'이라는 주제에 맞게 글을 쓰기 시작한 건 회사를 그만두고 보름간의 터키 여행을 다녀오면서부터였습니다. 나를 돌아보는 여행이었기에 다니면서 얻은 교훈이나 겪은 에피소드를 기록하기 시작했는데, 내용이 쌓이다 보니 의견 주시는 분들이 생기더군요. 책임감에 greendayslog.com이라는 도메인을 구매하고, 스킨도 바꾸고, 사용하는 SNS를 연동했습니다. 다수 블로거들이 블로그를 떠나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이동하는 마당에 블로깅을 시작한다니 좀 아이러니 하지만, 여행로그와 생각을 정리하는 데는 블로그 만한 툴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돌아보니 나름 의미있는 시작이었다고 생각됩니다. 


2010년 여행 로그

터키 서부 일주 Best

  • [Tip] 터키 여행 루트 짜기 - 추천일정 3가지
  • 달콤한 차이 한잔으로 시작한 이스탄불의 아침
  • 로모전용 필름으로 찍어본 터키의 시골 마을
  • 현실이라기엔 너무 신비한, 카파도키아에 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은 역시 초봄에 떠났던 터키 서부 일주. 고민도, 에피소드도 많았던 만큼 할 말도 많은데 아직 여행기는 두 번째 여행지인 카파도키아에 있습니다. 밀린 이야기가 무려 30편. ㅠㅠ 분기 내로 정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전체 여행기는 '여기' 에서...)

  • 태국 푸껫 Best

  • 가족과 함께 떠난 7박 9일의 태국여행 스케치
  • 열대어들이 노니는 천상의 해변, 카이섬
  • 아기와 떠나는 해외여행, 이것만은 알아두자!
  • 태국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 길거리 군것질 베스트 10
  • 여름에는 부모님, 아이와 태국 푸켓으로 가족 여행을 떠났는데요. 제가 워낙 태국 마니아라 잊지 못할 가족여행의 추억과 함께 즐겨 찾는 곳, 맛있는 먹거리 등도 함께 로그에 남겼습니다. 아이를 데려갈 때 고려해야 할 몇 가지 팁도 정리할 수 있었고요.


     중국 베이징 Best

  • 봉인된 미션을 찾아 떠난 3박 4일의 베이징 여행 스케치
  • 북경에 떨어진 UFO를 찾아라!
  • 인력거를 타고 누비는 북경의 뒷골목, 스차하이 후통(胡同)
  • 제국의 뒷길을 걷다, 난뤄구샹(南锣鼓巷)
  •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필진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베이징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북경의 뒷골목을 누비며 중국의 참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속살이 드러나는 베이징 자유여행, 앞으로 자주 갈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 밖에 통영, 제천, 단양, 춘천, 속초, 서울 성곽 등 한국의 구석구석을 다니려고 노력했는데요.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 더 많네요.  


    '블로거'로서 얻은 것

    흔히 블로거로서 가장 큰 기쁨은 '소통'이라고들 합니다.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새로 맺은 여행 블로거들과의 인연은 올해 제가 블로거로서 얻은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재주 많은 친구 Costrama님, 언제나 신혼여행 떠나시는 샘쟁이님, 배울 점 많은 안다님, 생생 여행기 바람처럼님, 터키 여행의 추억 루비님, 마음이 잘 통할 것 같은 더공님, 캐나다의 추억 제이슨님, 태국 바람을 솔솔 태우는 Desert Rose님, 이제는 사람으로 느껴지는 화사함님 등을 블로그를 통해 만나며 언제나 여행하는 기분으로 지낼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터키 여행 카페 시삽이셨던 jima님, 중국통이신 시앙라이님, 여행사 중국 담당이신 Sixgarlic님께는 터키, 중국 여행기 관련 도움을 받을 수 있어 무척 좋았고요. 블로그를 통해 각 분야의 전문가 분들의 조언을 들을 수 있어 특히 감사했습니다.

    당근과 채찍으로 생각없던 글쓰기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시는 레이님과 라이님. 가끔 운영 관련 팁을 주시는 편집장님. 오랜 친구, 혹은 선배 같은 짠이아빠님, 케이쥰님, 에코님, Raycat님, 영민C님, 자그니님, 학주니님. 진심이 느껴지는 호련님. 가끔 들러 폭풍 댓글 남기시는 신난 제이유님. 동병상련 일레드님과 이종범님. 마음 한 구석 든든한 미도리님과 소시민님, Bong님. 그리고 가장 가까운 지인이자 지지자인 스티브, nodetail, 트리플악셀님께도 감사 인사 드려요~


    2011년에는...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각종 블로그 어워드 발표와 함께 선정된 인기 블로거들의 수상기가 올라옵니다. 수상기에는 보통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겪는 애환과 운영 노하우 등이 들어 있는데요. 글를 읽다 보면 공통으로 말하는 부분이 '꾸준함과 소통을 위한 노력'이더군요. 전혀 새로운 내용이 아니지만 그분들의 말씀으로 보니 역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아마 잘 알고 있지만 가장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지 싶습니다. 그만큼 시간과 노력도 많이 투자되는 일이고요... 저도 올해는 수다쟁이가 되어보려고 합니다. 커뮤니케이션도 경험이라죠. 많이 해본 사람이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만큼 열심히 여행 다니고, 로그로 남기고 이야기도 나눠보려고 합니다. 꾸준히~

    그 밖에 개인적인 소망도 몇 개 있는데, 그건 바람이 이루어지면 공개하도록 하구요~^^
    2011년 한해, 그 어느 해 보다도 파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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