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연말결산 2009 계획
- 라이프 로그
- 2009. 1. 11. 14:26
늦게나마 지난 한해를 돌아보고 간략하게 올해 계획을 정리해 봅니다.
인생의 큰 변화, 임신과 출산
2008년 7월 22일 아침, 출산휴가를 내자마자, 예정일 3일 먼저, 17시간의 진통 끝에 3.33Kg의 건강한 여자아기가 태어났습니다.
비가 많이 오고 천둥번개가 치던 날 밤 불규칙한 진통에 병원으로 향하던 생각이 납니다. '출산'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워낙 아프고 힘들어서 진통의 강도가 조금씩 더해질 때마다 많이 걱정됐었는데요. 옆지기의 적극적인 호흡 리드와 무통주사로 생각보다 수월하게 낳았습니다.
그날 제가 있던 병원에서는 20명이 넘는 아기가 태어났다고 합니다. 날씨가 궂은 날에 아기가 많이 태어난다는군요. 아기도 엄마 뱃속이 더는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느끼는 걸까요?
솔직히 출산 전까지는 여자에게 있어 아기는 인생의 짐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엄마가 일하려면 친정이든 시댁이든 또 다른 엄마가 아기를 위해 희생해야 하고 아이 엄마는 늘 죄스러운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도 못마땅했습니다. 좋아하는 여행도,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한동안 참아야 하고 모든 것을 아이 위주로 맞춰야 한다는 것도 불만이었죠.
그러나 임신과 출산이라는 경험이 있기에 저 같은 엄마도 아이에게 충실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아기를 보는 순간 모든 걱정은 희미해지고 무한 사랑이 샘솟는 거죠. 생후 6개월이 다 되가는 지금까지 모유 수유만을 고집하는 저를 전에는 상상조차 못했었습니다. ㅎ
블로그를 시작하다
티스토리 초대장을 받은 지 1년 3개월 만인 11월 8일, 복귀를 기념하며 드디어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업무상 블로그 등 소셜미디어를 접할 일이 많지만, 옆에서 보는 것과 직접 경험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네요. 한동안 친절하지 못한 티스토리 UI를 탓하며 많이 헤맸습니다. 처음 생각과는 달리 블로깅을 자주 하지 못하지만 짧은 기간 동안 많은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저로 인해 옆지기도 블로그(스티뷰의 출장 이야기)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업무상 세계 각지로 다닐 일이 많아 출장을 주제로 시작했지만 시작하자마자 경기한파로 출장 자제령이 내려서 현재는 여행 이야기를 더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옆지기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블로그를 주제로 서로 얘기하는 시간도 생겼구요. 2월에는 장기 출장이 예정되어 있다고 하니 새로운 러시아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주변에서 어설픈 저를 도와주시는 에코양과 편집장님, 미도리님, Bong님, Philos님, 짠이아빠님, 레이님께 늘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는 좀 더 발전할 수 있겠죠? ^^
2008년 여행 결산
임신과 출산으로 멀리 다니지는 못했지만, 덕분에 주변의 좋은 곳을 많이 찾았습니다. 복귀 직전 엄마와 함께했던 일본 여행을 제외하고는 국내 여행으로 속초, 포천, 헤이리, 여주, 신도 정도 다녀왔네요. 특히 신도 여행은 진아를 데리고 한 첫 여행이었는데, 생후 100일도 안 된 젖먹이를 데리고 배를 탔습니다. 무탈하게 돌아와서는 앞으로도 자주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를 닮아서인지 바닷바람을 좋아하는 것 같더라고요. ㅎㅎ
2009년에는...
조금 더 부지런해져야겠습니다. 업무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새로 시작하는 일들이 생겼으니 긍정적으로 도전하며 조금씩 발전하는 한해를 만들어야겠습니다.
다양한 소셜미디어를 체험하고 체화하는 한해로 삼겠습니다. 공부 많이 해야겠네요^^
사들이기만 하고 앞 페이지 몇 장만 들춰보다가 쌓아 놓은 책들도 열심히 읽을 예정입니다.
새해 첫날부터 바로 실행!
국내 여행을 많이 해야겠습니다. 아기가 아직 어려서 해외 여행에는 무리가 있기도 하고, 작년에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의 즐거움을 알게 된 후 더 많이, 자주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경제관념을 가져볼 생각입니다. 결혼 후 모든 경제권을 옆지기에게 이양한 다음 용돈생활자가 되었는데요. 불황이기도 하고 최소한 옆지기가 열심히 작성하는 대차대조표 정도는 같이 보겠다고 결심해 봅니다.
아마 가장 어려운 목표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2009년 한해도 파이팅입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