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스킨에 그려본 '하루 30분 그리기'

새해 선물(?)로 받은 몰스킨 무지노트에 '하루 30분 그리기'를 시작했다.

30분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후 어느덧 52번째 그림. #52라고 번호를 붙일까 하다가 새해 새 뜻으로 다시 #1부터 카운트하기 시작했다.

둘째군이 점점 커가며 낮잠이 줄고 활동적이 되어서 좀처럼 시간을 내기 어렵다. 하지만 마음이 힘들 때 끄적이듯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왠지 안정이 되기도 하고, 차분히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 틈 나는 대로 꾸준히 해볼 생각이다. (그림 실력은 언제 나아질지...;)



2013.1.1 (#1) 52번째라고 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새마음 새 뜻으로 다시 시작.
몰스킨 무지노트 첫 장을 열어 책상 위에 있던 크리스탈 기념패를 그렸다.

공백에는 어제 못했던 2012년 정리, 2013년 계획을 여러 카테고리로 나눠 정리해봤다.
아직도 망설여지는 부분이 있으나 이렇게 써 놓으면 올 한 해 조금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것 같았다.



2013.1.3 (#2) 제철 귤을 맛보며

세상 모든 일에는 적절한 때가 있다.
제철 귤을 맛보며.


 

2013.1.3 (#3) +394일 정균
오랜만에 한참을 들여다 본 아이의 얼굴.
아프고 나서 부쩍 잘 먹더니 볼살이 오동통해졌네.



2013.1.4 (#4)
'오바오바'놀이에 빠진 진아의 완소 장난감, 레고 워키토키.
쓰레기 버리러 가거나 주차장에 다녀올 때,
잠깐씩 애들만 두고 나갈 때 연락할 수단이 생겼다.
오바놀이를 시작한 이후 무전기 없이도 아무데서나 '오바'를 남발하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ㅎ



2013.1.14 (#5) 대전으로 가는 KTX에서

흔들리는 열차에서 그리기.
주변에 경사보다 조사가 많은 것을 보며 새삼 내 나이를 실감한다.



2013.1.23 (#6)
사슴을 만나던 순간 @Jasper National Park, Can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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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는 작년 묵은지 그림. 두장의 그림으로 가을을 보내고, 겨울을 맞았다. 집감옥 생활이 시작되고, 그림은 멈췄다. 감옥이라는 표현이 극단적이긴 하지만, 아기 키우는 엄마에게 아무데도 갈 수 없는 겨울은 그야말로 감옥생활과 같다. 내 희생으로 아이가 자라고, 아이의 희생으로 내가 자란다... 신년 계획으로 복직을 선언했지만, 누가 희생할 것인가의 문제는... 참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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