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발 덮밥?! 카우카무의 로망

짠이아빠님의 '맛있는 족발'을 보고 생각난 에피소드.

오늘 회사에서 생일자 파티가 있어 회의실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조촐하게 다과회를 했습니다.
다과 메뉴 중에는 피자가 있었는데요. 닭가슴살이 얌전히 슬라이스 되어 토핑 된 피자를 보고 한국 생활이 익숙지 않으신 한 부장님께서 물으셨습니다.

이거 족발 피자에요?

......; 족발 피자. 아무리 한국 사람들이 족발을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생각만 해도 엽기적입니다.

그런데 태국에는 한 술 더 떠서 족발 덮밥이라는 음식이 있습니다. '카우 카무' (카우=밥, 무=돼지)라 불리는 이 음식은 족발을 케일과 같은 채소와 함께 푸욱~ 고아서 야들야들한 족발의 살만 골라 국물, 채소와 함께 밥위에 얹어 먹는 음식입니다. 노점에서 40밧(2,000원) 정도에 즐길 수 있는 이 음식은 우리나라에서 먹는 족발과 같은 쫄깃한 맛은 없어도 부드럽게 밥 위에 녹아드는 감칠맛이 예술입니다.

카우카무는 노점이 많이 밀집된 지역에서는 어디서나 볼 수 있고, 백화점 푸드코트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서민 음식입니다. 쥐똥고추가 들어간 님쁠라(생선젓국)를 살짝 뿌려 먹기도 하는데, 느끼할 수 있는 족발 덮밥에 칼칼한 쥐똥고추의 궁합은 최고입니다. 가끔 찐 계란과 같은 득템이 있기도 합니다.

방콕에서는 중심가에 있는 마분콩(MBK)센터 푸드코트에서 먹는 족발 덮밥이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맛있습니다. 카오산로드 옆 시장 골목 초입에 있는 노점에서 파는 길거리 표 카우카무도 꽤 괜찮았던 기억이 납니다.

씽 생맥주 한잔과 함께하는 MBK센터 푸드코트의 카우카무(photo by 스티뷰)

선입견은 저 멀리 떨쳐버리고, 오향 육수에 푹 고아져 야들야들한 족발 덮밥의 세계로 한 번 빠져보세요~

(밥 따로, 족발 따로 시키면 고기를 듬뿍 먹을 수 있는 대신에 가격이 조금 비싸고 - 밥1~20밧, 족발 6~70밧 - 덮밥으로 시키면 - 약 45밧 - 가격은 저렴한 대신에 고기는 조금, 남은 국물에 밥을 비벼 먹어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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