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캐스트, 딸내미 볼까 무서워...

뉴스캐스트에 걸리는 기사 수위가 도를 지나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유난히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제목들이 자주 눈에 띄어 한번 캡쳐해 봤습니다.



이거 원... 어떤게 스포츠 신문인지 헛갈리네요. 기사들을 몇 개 열어봤습니다.

* 불황에 콘돔이 잘 팔리는 까닭
  불황일수록 잘 팔리는 열등재에 대한 기획 기사였습니다. 립스틱, 라면, 소주와 같은 제품은 가난해질수록
  수요가 늘어나는 제품이라는 내용. 그런데 이 기사는 2월 7일에 발행됐던 뉴스였습니다. 제목의 선정성도
  문제지만  이틀 전 기사를 메인에 올릴 만큼 중요한 내용이었는지 의문이 듭니다.
  (다시 보니 매경 이코노미 - 주간지 기사네요. 일간지 기준으로 뉴스캐스트 메인이 구성되어 있는줄 알았는
   데, 아닌가 봅니다. 주간조선, 한겨례21 등도 내용에 포함되고 있는지 한번 봐야겠습니다..; )
 
* 용의자 옷 벗기다.. '백만달러' 보상
  미국 경찰의 도를 넘은 가혹행위를 다룬 고발성 기사로 링크된 페이지의 원제는 <용의자에 모욕·집단폭행
  …'백만 달러' 배상 판결>이었습니다. 영상을 보니 실제 옷을 벗기긴 했습니다만... --;  기사의 초점은 용의
  자를 집단 모욕한 경찰들에게 미 법원에서 본보기로 백만달러 보상 판결을 내렸다는데 있었습니다.
  (미국은 요즘 경찰들의 집단 폭행이 잦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들 보셨겠지만 오늘 정조 관련 뉴스가 이슈였습니다.
그동안 22대 조선 왕 '정조'는 신하에게 독살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는데요, 이번에 비밀편지가 무더기로 공개되어 새로운 해석이 가능해지게 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대부분 '비밀편지 무더기 공개, 다혈질 정조' 정도의 톤이었는데 모 신문사는 이렇게 제목을 붙였습니다.


저런 비속어를 굳이 메인에 걸어야 했을까요...?
몇시간 지나서 다시 화면을 보니 기사 인기가 좋았는지 정조 이미지 밑에 보기 좋게(?) 배치해 놨습니다.


요즘 네이버 관련 기사들을 보면 빗발치는 이용자들의 항의에 네이버도 고심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쉽게 해결이 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마지막 카드로 NHN에서는 '이용자가 특정 언론사를 선택하지 않은 한 무작위로 노출되는 언론사의 뉴스박스 목록에서 문제가 있는 언론사는 제외하겠다'고 밝혔다는데 이렇게 메이저 마이너 가릴 것 없이 경쟁적으로 선정적인 제목을 올리는 모습은 정말 문제가 있어보입니다. 네이버의 힘으로 특정 언론사를 제외 시킨다는 것이 가능할지도 의문이고요...

(관련글: 네이버-언론사, 광고 선정성 놓고 신경전  네이버 “이용자 항의 빗발”…언론사 “지나친 간섭” )

댓글